세월의 강
詩 / 향로 선 중 관
부서지고, 뒤집히고, 넘어지며
예까지 떠내려 왔다.
무수히 흘러온 세월의 강에
파편처럼 흩어버린 삶의 조각들.
지금도 그 조각들은 편편(片片)히 흘러
어느 하구,
어느 강 언덕에 처박혀
눈물 흘리는지
그 또한 쉼 없이 흘러가는 세월만
알고 있을 뿐이다.
얼마나 또 흐르고
얼마큼 다시 부서져야 할까?
급류(急流)로 흘러가는 세월의 강에
작은 조각배 하나
위태롭게 떠간다.
격월간『문학저널』2004. 칠팔월호
人生에 대하여 연구하며 평생을 바친
어느 대학교수가 운명의 날을 맞았습니다.
임종을 보기 위해 찾아온 제자들이 선생께 묻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평생 인생에 대하여 연구하셨는데 그 인생이 무엇인지요?"
교수는 아무 말 없이 힘겹게 숨만 몰아쉬었습니다.
마지막 가는 스승에게 무엇인가 한가지라도 얻어내야겠다는 듯
제자들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스승에게 재차 다구쳐 묻습니다.
교수는 그때서야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인생은 인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살다 가는 것이야"
교수가 평생 연구한 결과는 인생은 인생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인생은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만 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리시는 은총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인생
거센 풍랑에 쓸려가는 조각배 같은 인생을
오늘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 한해도 두꺼비 파리 삼키듯 뚝딱 절반을 잡아 먹고
째깍째깍 쉼없이 흐르고 있는데
세월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되돌아 보았으면 합니다.
2004년 격월간문예지『문학저널』에 발표 했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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