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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2 10:57

       

      글 짓는 마음

                                                                단상 / 향로 선 중 관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세기 2:23).

      하나님께서 첫 사람(남자) 아담을 지으시고
      그의 독처하는 것이 안스러워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한 후
      그의 갈비뼈를 취하여 여자를 만드셨다.
      아담이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하나님께서 아리따운 여자를 안기시니
      아담이 너무나 감탄스러워 즉석에서 지어 부른 노래이다.
      아담은 인류 최초의 시인(詩人)이 되어
      간결하면서도 감성적인 시를 지어 노래하였던 것이다.

      시(詩)는 그런 것이다.
      문학은 자기 내면의 색깔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화가가 물감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다면
      시인은 문자와 낱말을 이용하여 마음을 엮어내는 것이다.
      설사 작가가 아니더라도
      작은 엽서나 낙서장에 마음 한 줄 띄울 량이면
      자신의 마음을 구슬 꿰듯 정성껏 엮어서 내어 놓는 글이어야 한다.
      글도 말과 같아서 한번 놀린 필(筆)의 혀는 다시 주어 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 문자, 아무 낱말이나 짜 맞춘다고 하여
      다 시가 되고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속에서 깊이 곰삭히지 않고 배출한 글은 길거리에 나뒹구는 쓰레기 같아서
      우리의 정신세계를 대책 없이 떠도는 오염 물질이 되고 말 것이다.
      오늘날 인터넷에 떠도는 수 없이 많은 글들,
      신변잡기(身邊雜記) 같은 글이라면 차라리 흥밋거리로나 읽힐 것인데
      이도 저도 아닌 아무 의미 없는 글들이 너무 많아
      주옥같은 좋은 글들을 묻혀 버리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면에서 다듬어 지고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좋은 글들은
      그 글을 읽는 이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투명하고 따사로운 햇살이 가슴 안까지 파고 들어와
      마음속 심장을 애무하고 입 맞추듯 황홀하고 감미롭고 정겹다.
      그래서 좋은 글을 써야 하고
      시인이 필요하며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누구나 시인이 되고 수필가가 될 수 있다.
      너무 거친 낱말, 너무 찌르는 문장은 사람을 상하게 함으로
      내가 말하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 글을 읽는 이의 가슴에 어떤 울림으로 다가갈지를 골똘히 생각하여
      낱말 하나하나를 생각의 여과기로 걸러 쓴다면
      그 글은 읽고 또 읽어도 물리지 않는 맛있는 글이 될 것이다.



      누군가 내게 문학을 왜 하느냐고 물었다.
      대답을 못한 채 한참 동안 눈을 땅에 꽂고 사념(思念) 했었다.
      그가 가버린 뒷모습을 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대 들녘의 작은 풀꽃과 눈 맞춰 웃어 본 적이 있는가?
      재잘재잘 새들의 노랫소리에 젖어 함께 흥얼거려 본 적이 있는가?
      산자락 논두렁을 거닐며 줄 선 개미들의 행렬을 본 적이 있는가?
      하나님 지으신 이 모든 것이 경이롭고 아름다운데
      내가 어찌 시를 쓰지 않고 글을 쓰지 않을 것인가?

                                             2008년 2월
                                                     향로의 서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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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ove Letter | 2008/02/02 11:32 | DEL
빨간여우님의 행복한 하루를 위한 속사임에 들러서 바톤릴레이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제 이름이 없어서 얼씨구나 했는데 ㅡㅜ 있더군요. 이제 부터 설명을 해 드릴께요. 어느 특정한 단어와 함께 바톤을 받게 되는데요. 빨간여우님께 저는"사랑" 라는 단어와 함께 바톤을 넘겨 주셨고, 저는 지정받은 특정 단어를 사용하여 아래의 5가지 형식에 답을 하고 저 다음으로 바톤을 이어받을 5분을 정한 다음 제가 특정 단어를 정해서 같이 바톤을 건네는 것입니다. 어때..
BlogIcon 데보라 | 2008/02/02 11: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나님의 창조하심과 섭리 하심에 더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글이네요.
트랙백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BlogIcon CeeKay | 2008/02/06 02: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나님 지으신 이 모든 것이 경이롭고 아름다운데
내가 어찌 시를 쓰지 않고 글을 쓰지 않을 것인가?"
--> 글쓰기를 통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음을 배웁니다.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습니다.
BlogIcon 에젤 | 2008/02/06 05: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목사님 글을 대하면서 더 정리가 됩니다.
그냥 마음속에서 터져나오는 소리들을 옮기면 되는데..
전 너무 어렵게 생각하나봐요.^^;;

시든, 글이든..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운데
써나가야 함을 느낍니다.
BlogIcon 작은세상 | 2008/02/08 00: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향로님의 글쓰시는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삶의 경륜과 깊이, 감사의 마음이 녹아있는 글을 읽으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고,
좀더 깊이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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