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9 10:26

블러그, 그 만남과 우정
단상 / 향로 선 중 관
블러그에서 이어지는 우리의 만남과 우정은
서로의 글감을 통하여 그 울림을 전해 받는다.
글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녹아 있어서
글을 보면 금방 그 사람의 깊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을 어느 한가지로 판단할 수 없듯이
블러그에 올리는 글색 한가지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때론 상대방을 단번에 알아보기도 하지만
때론 친밀함으로 다가서기까지는 상당한 탐색과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탐색 기간이 너무 길다보면 서로의 내밀함을 제대로 전해 받지 못하고
제 풀에 지쳐 마음 주기를 포기할 때도 있다.
또 나와 글색이 맞지 않아 같은 울림으로 전해지지 않을 때,
혹 늦은 걸음 소원함이 있을 때,
우리는 서로의 마음 읽기를 그만 두기도 한다.
블러그도 다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최첨단 과학의 이기요 광통신 기술의 집대성이라 하더라도
그 케이블에 사람의 정과 사랑이 함께 전달되지 않으면
차가운 기계 덩어리에 불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블러그에서의 만남을 너무 작은 만남으로 격하해서는 안 된다.
얼굴을 보지 않고 이어가는 우정이라고 하여 함부로 다루어서는 더욱 안 된다.
오히려 우린 서로를 알기 위하여 좀 더 가까이 가야하며
보지 않고 만나는 웹상의 우정이 섣불리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오프라인의 그것보다 더 진지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왔다가 슬쩍 인사도 없이 남의 글만 퍼 간다거나
마음 상하게 하는 악플을 남기고 떠나는 일도 없어야 한다.
글을 읽고 감동이 오고 마음의 양식이 되었다면
당연히 감사의 인사 글 한마디 전함이 마땅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풀어내는 지혜도 가져야 한다.
인간관계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연못이나 시냇물에 돌멩이를 던져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가벼이 던지는 돌은 물 표면의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지만
손에 힘을 주고 높이와 속도를 조절하여 신중히 던지면
돌은 바람을 가르며 동그란 포물의 물꽃을 피울 것이다.
사람과 돌과 물의 아름다운 조화이다.
이처럼 돌 하나의 포물을 그리면서도 우린 가벼이 던지지 않는다.
사람의 만남과 우정도 가벼워서는 안 된다.
귀하고 조심스럽게 그리고 가슴 설렘이 있어야 한다.
2008년 1월 마지막 주간宣香盧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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